인간은 생존을 위해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단순히 영양을 섭취하는 것을 넘어 조리하고 맛을 개선하며 문화를 형성하는 독특한 존재다.
그렇다면 인류가 처음으로 요리를 시작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번 글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불에 구운 고기, 고대 이집트의 빵, 로마 시대의 가룸(발효 생선 소스)을 중심으로, 인류 최초의 요리와 원시적 조리법을 재현해보려 한다.
1. 불의 발견과 최초의 조리법: 구석기 시대의 불에 구운 고기
● 불의 사용과 원시 요리의 시작
약 20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가 처음으로 불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초기 인류는 주로 생고기를 먹었지만, 불을 사용하면서 익힌 고기의 장점을 발견했다.
익힌 고기는 소화가 쉬워지고, 기생충과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인간의 건강과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 원시 조리법: 불에 구운 고기
초기 인류는 돌판 위에서 고기를 굽거나, 불 위에 직접 꼬챙이에 꽂아 구웠을 가능성이 크다.
나무 잎이나 진흙으로 고기를 감싼 후, 불 속에서 익히는 방법도 사용했을 수 있다.
현대에서 재현해볼 수 있는 방식:
불을 피우고(캠프파이어) 돌을 뜨겁게 달군다.
고기를 직접 불에 구워 태운 부분을 제거하거나, 돌 위에서 천천히 익힌다.
소금이나 향신료 없이, 자연적인 고기의 풍미를 그대로 경험한다.
2. 최초의 빵: 고대 이집트의 발효 빵
● 빵의 기원: 곡물을 갈아서 만든 반죽
빵은 약 1만 년 전 농경이 시작된 신석기 시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의 빵은 단순한 곡물 반죽을 불에 구운 형태였으며, 고대 이집트에서 발효를 통한 부풀어 오른 빵이 처음 등장했다.
밀가루와 물을 반죽해 발효시키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 고대 이집트 빵의 특징
주재료: 밀가루(에머밀), 물, 천연 발효균
발효된 반죽을 돌 오븐이나 화덕에서 구워 부드러운 빵을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다.
현대에서 재현하는 방법:
통밀가루와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공기 중의 자연 발효균이 작용하도록 하루 정도 실온에서 둔다.
불판이나 오븐에서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을 가진 빵을 구워 완성한다.
3. 로마 시대의 감칠맛 소스: 가룸(발효 생선 소스)
● 가룸(Garum)이란?
로마 시대에 인기 있었던 발효된 생선 소스로, 현대의 피쉬 소스(액젓)와 유사하다.
멸치, 정어리 등의 작은 생선을 소금에 절여 발효한 후, 액체만 걸러내 사용했다.
로마인들은 고기, 생선, 채소 등 모든 요리에 가룸을 첨가하며 감칠맛(우마미)을 극대화했다.
● 가룸의 제조 과정
고대 로마에서는 큰 항아리에 생선과 소금을 켜켜이 쌓아 둔 후, 수개월 동안 자연 발효시켰다.
발효가 끝나면 윗부분의 맑은 액체를 걸러내어 사용했다.
현대에서 재현하는 방법:
작은 생선을 소금과 함께 밀폐 용기에 넣는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3~6개월 동안 자연 발효한다.
걸러낸 액체를 양념 소스로 활용한다.
맺음말: 원시 요리의 현대적 재현
인류의 조리법은 불의 사용을 시작으로, 발효와 구이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이번 글에서 살펴본 구석기 시대의 불에 구운 고기, 고대 이집트의 발효 빵, 로마의 가룸 소스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재현이 가능하다.
고기를 직접 불에 구워보면, 원시적인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고대 방식의 빵을 구우면, 현대 빵과 다른 투박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가룸을 직접 만들어보면, 발효된 감칠맛이 요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체험할 수 있다.
현대의 식문화는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인류의 경험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하지만 때때로 가장 원시적인 방식으로 요리를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과 맛을 선사해 줄 것이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원시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