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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걸 몰랐을까? – 지구 평면설은 현대에 만들어진 오해

by Yoonraccoon 2025. 3. 5.

 

"중세 유럽 사람들은 지구를 평평하다고 믿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 통념이지만, 사실일까? 많은 사람들이 중세 시대의 유럽인들이 지구를 평평한 원반처럼 생각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 시대의 학자들과 지식인들은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 이번 글에서는 고대부터 중세까지 지구의 모양에 대한 인식, 잘못된 역사적 신화, 그리고 현대에 재등장한 지구 평면설의 기원을 살펴보겠다.

 

1.고대부터 알려졌던 지구의 둥근 모양


중세 유럽의 학자들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 지식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사실, 지구가 둥글다는 개념은 이미 고대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

 

①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들
기원전 6세기, 피타고라스(Pythagoras): 수학자로 알려진 피타고라스는 지구가 구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달에 비치는 지구의 그림자가 둥글게 보인다는 점과 배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 돛이 먼저 보이고 선체가 나중에 보인다는 현상을 근거로 삼았다.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그는 여러 지역에서 관찰되는 별자리의 차이를 통해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남쪽으로 갈수록 북쪽에서 보이지 않던 별이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지구가 평평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원전 3세기, 에라토스테네스(Eratosthenes):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넘어, 지구의 둘레를 계산하기까지 했다. 그는 이집트의 두 도시(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양빛이 드리우는 각도를 비교하여 지구의 둘레를 측정했고, 놀랍게도 현대의 값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


즉,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었으며, 중세 유럽으로 전해진 이 지식은 사라지지 않았다.

 

2.중세 유럽에서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흔히 중세 유럽을 "암흑기(Dark Ages)"라고 부르며, 과학과 지식이 퇴보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중세의 학자들도 고대 그리스의 지식을 계승했으며, 지구가 둥글다는 개념을 유지하고 있었다.

 

① 중세 학자들의 기록
7세기, 비스타(비드, Bede): 영국의 수도사이자 학자인 비드는 "지구는 둥글고, 남반구와 북반구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13세기,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중세 유럽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기반으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14세기, 장 부리당(Jean Buridan)과 니콜 오렘(Nicole Oresme) 같은 학자들은 천문학을 연구하면서 지구의 둥근 형태를 언급했다.


② 콜럼버스 시대의 오해
많은 사람들이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19세기에 만들어진 신화에 불과하다.

콜럼버스 이전에도 지식인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그 시대의 논쟁은 지구가 둥근지 평평한지가 아니라, 지구의 크기가 얼마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콜럼버스가 아시아까지 가기에는 지구가 너무 커서 항해가 어렵다고 주장했을 뿐,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것이 아니었다.
결국, 중세 유럽의 학자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콜럼버스도 이를 바탕으로 항해를 시도한 것이다.

 

중세 유럽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걸 몰랐을까? – 지구 평면설은 현대에 만들어진 오해

 

 

3.지구 평면설이 현대에 다시 등장한 이유


그렇다면 왜 오늘날에도 일부 사람들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걸까?

 

① 19세기 이후 만들어진 허구의 역사
19세기 후반,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이 쓴 《콜럼버스의 생애》에서 "중세 사람들이 지구를 평평하다고 믿었다"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었고, 이후 대중매체와 교육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왜곡되었다.


② 20세기 이후 음모론의 확산
1950년대 이후, 일부 사람들이 "NASA와 과학자들이 지구의 모양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구 평면설 음모론이 다시 등장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이러한 주장이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일부 극단적인 단체들은 과학적 증거를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위성과 항공기, 지구 곡률을 이용한 다양한 실험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명확하게 증명하고 있다.

 

결론


"중세 유럽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통념이다.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으며,
중세 유럽에서도 학자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연구를 지속했다.


콜럼버스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니라, 지구의 크기에 대한 논쟁 속에서 항해를 시도했던 것뿐이다.
오늘날의 "지구 평면설"은 19세기 이후 잘못된 역사 서술과 음모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은 고대부터 중세, 그리고 현대까지 지속적으로 인정받아 온 과학적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