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영어 학습에 수년간 시간을 들이지만, 실제로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핵심은 ‘배우는 방식’의 차이, 특히 ‘영어를 배우는 것’과 ‘영어로 배우는 것’의 차이에 있습니다.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주어, 동사, 문법, 단어 같은 언어 자체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반면, 영어로 배운다는 것은 영어를 도구로 활용해 다른 지식이나 경험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이 작은 사고방식의 전환이 학습 효율과 실전 능력에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 1. ‘목적어’가 아닌 ‘수단’으로서의 영어
영어를 목표로 삼을 때, 우리는 자주 이렇게 생각합니다.
“단어를 더 외워야 해.”
“문법을 완벽히 이해해야 말을 할 수 있어.”
이런 접근은 끝없는 부족함을 느끼게 하고, 실전에서 말문이 막히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하나의 ‘도구’로 보는 순간,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예시:
- 영어로 좋아하는 주제의 유튜브 강의를 듣는다.
- 영어로 요리 레시피를 보고 직접 따라 해본다.
- 영어 기사로 세계 뉴스를 접한다.
이렇게 하면, 영어는 더 이상 시험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나의 호기심과 연결된 실용 수단이 됩니다. 사용하면서 익히는 구조가 형성되므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 2. 영어를 ‘목표’로 설정하면 동기가 약해진다
"왜 영어를 배우시나요?"라는 질문에 흔히 나오는 대답은
“취업을 위해서요”
“여행 때 필요해서요”
“토익 점수가 필요해서요”
이런 목적들은 매우 현실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동력이 약해지기 쉽습니다. 그에 비해 **‘영어로 다른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흥미와 호기심을 유지시켜 주는 지속 가능한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 경제에 관심이 많다면 영어 팟캐스트 [Planet Money]를 듣기
- 건강과 운동이 관심 분야라면 [Fitness Blender]나 [Mind Pump Podcast] 시청
- 자기계발서를 영어 오디오북으로 듣기 (Audible 등 활용)
배움의 주제가 재미있을수록, 영어는 자연히 따라옵니다. 뇌는 ‘목표 중심 학습’보다 ‘흥미 중심 습득’에 훨씬 잘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 3. 영어 사용 환경을 인위적으로 ‘삽입’하라
우리는 흔히 영어권에 있어야 영어가 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영어로 노출되는 콘텐츠와 상황을 선택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스마트폰과 앱 설정을 영어로 바꾸기
- SNS에서 영어 계정만 팔로우하기
- 넷플릭스에서 자막 없이 시청 시도
- 하루 10분, 영어 기사 스크랩 후 소리 내어 읽기
이러한 환경은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대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언어"로 바꿔줍니다. 핵심은 자발성과 반복입니다.
🔹 4. 초급자도 가능한 ‘영어로 배우기’ 전략
초급자도 영어로 배우기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쉬운 주제 선택: 흥미 있는 분야에서 쉬운 영어 콘텐츠부터 시작
- 듣고 따라 말하기: 문장을 통째로 따라 하며 문장 구조 익히기
- 모르는 단어는 추측: 사전을 매번 찾기보다 전체 맥락으로 의미 유추
- 콘텐츠 기반 학습: 문법과 단어는 콘텐츠 안에서 자연히 익히기
예: 어린이용 TED-Ed 영상 → 듣고 요약 말하기 → 영어 댓글 달아보기
📝 중요한 건 ‘정확성’보다는 ‘노출 빈도’와 ‘자신감’입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게 언어 습득의 본질입니다.
🔹 마무리하며: 언어는 수단이다
영어를 배우는 데 지친 사람이라면, 이제 영어로 무언가를 배워보세요. 더 이상 “오늘은 단어를 몇 개 외웠나”가 아니라,
“오늘 영어로 어떤 생각을 해봤나”로 질문을 바꾸는 겁니다.
그렇게 사고방식이 바뀌는 순간, 영어는 시험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확장하는 도구가 됩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언어의 힘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