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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이 강한 물질이 장난감으로? 실리콘 실험이 만든 슬라임 1. 전쟁 중 시작된 실리콘 실험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고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체 물질을 연구하고 있었다. 당시 고무는 군수 물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특히 타이어, 방수 장비, 전선 피복 등에서 필수적인 재료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 항공기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의 화학자 제임스 라이트(James Wright)는 합성 고무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실리콘과 붕산을 혼합하여 실험을 하던 중,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 그 결과물은 고무처럼 탄력이 있는 동시에 점성이 강하며 독특한 촉감을 가진 물질이었다. 이 물질은 손으로 잡으면 쉽게 변형되었고, 표면에 튀기면 공처럼 튀어오.. 2025. 2. 24.
얼어붙은 음료가 만든 발명: 아이스 팝(하드 아이스크림) 1. 한 소년의 실수가 만들어낸 시원한 간식 190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던 11살 소년 프랭크 에퍼슨(Frank Epperson)은 한겨울 밤, 실수로 탄산음료 가루와 물을 섞은 컵을 야외에 두고 잊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컵 속의 액체는 얼어붙어 있었고, 컵에 꽂혀 있던 나무 막대가 그대로 얼음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호기심이 많았던 프랭크는 얼어붙은 음료를 막대기로 잡고 꺼내어 먹어 보았고, 예상외로 맛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얼린 음료를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아이들은 이 독특한 간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단순한 우연한 발견에 불과했지만, 이 작은 실수가 나중에 아이스 팝이라는 세계적인 간식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 우연에서 사업으로: .. 2025. 2. 24.
부주의한 실험이 만든 초강력 접착제: 순간접착제(슈퍼글루) 1. 원래 목적은 접착제가 아니었다 1942년, 미국의 화학자 해리 쿠버(Harry Coover)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군사용 투명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새로운 광학 장비에 사용할 수 있는 투명하고 강한 소재를 찾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사이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라는 물질을 합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물질은 연구진이 원하던 플라스틱 재료로 적합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를 일으켰는데, 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물체에 강력하게 달라붙어 떼어낼 수 없었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성질을 발견했지만, 당시에는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해 연구는 중단되었다. 2. 다시 발견된 혁신적인 접착제 시간이 지나 1951년, 쿠버는 다시 한 번 사이아노아크릴레이트를.. 2025. 2. 24.
방탄 유리가 될 뻔한 강화 유리(템퍼드 글라스)의 우연한 탄생 1. 우연한 발견이 만든 혁신적인 유리 1903년, 프랑스의 화학자 에두아르 베네딕투스(Édouard Bénédictus)는 실험실에서 유리 용기를 다루던 중 예상치 못한 현상을 목격했다.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린 유리 플라스크가 산산조각 나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곧 그 원인을 분석했고, 그것이 플라스크 내부에 남아 있던 플라스틱 계열의 물질 때문임을 발견했다. 실험 과정에서 셀룰로이드 용액이 유리 벽에 얇게 코팅되었고, 충격을 받았을 때도 유리가 산산이 부서지지 않고 일부 형태를 유지한 것이었다. 이 발견은 그 당시만 해도 그저 흥미로운 실험적 결과로 간주되었지만, 베네딕투스는 이 현상이 자동차나 건축용 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깨지지 않는 유리라.. 2025. 2. 23.
실험 중 튀어나온 달콤한 실수: 초콜릿 칩 쿠키의 탄생 1. 우연한 실수가 남긴 달콤한 유산 193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톨 하우스 인(Toll House Inn)이라는 작은 여관을 운영하던 루스 웨이크필드(Ruth Wakefield)는 손님들에게 제공할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하고자 했다. 그녀는 초콜릿 쿠키를 만들기 위해 반죽에 초콜릿을 녹여 넣으려 했지만, 실수로 잘게 부순 초콜릿 조각을 사용했다. 그녀는 이 초콜릿이 반죽에 완전히 녹아들어 균일한 초콜릿 쿠키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조각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 예상치 못한 결과는 오히려 특별한 식감을 가진 쿠키를 만들어냈다. 웨이크필드는 이를 ‘초콜릿 칩 쿠키(Chocolate Chip Cookie)’라 이름 붙였고,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이 실수는 오히려 큰.. 2025. 2. 23.
약한 접착제가 만든 강한 혁신: 포스트잇의 개발 비화 1. 우연한 발견, 혁신의 시작 1970년대, 미국의 화학 기업 3M에서 연구원이었던 스펜서 실버(Spencer Silver)는 강력한 접착제를 개발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실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실버가 만들어낸 접착제는 너무 약해서 쉽게 떨어질 수 있었고, 당시로서는 쓸모없는 발명품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 새로운 물질이 기존의 접착제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즉, 붙였다가 쉽게 떼어낼 수 있으면서도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문제는 이 물질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지 명확한 용도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실버는 이 접착제가 가진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회사 내에서 여러 차례 발표를 했지만, 동료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강한 접착제가 필요한 산업에서 ‘.. 2025. 2. 23.